서울의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등 건물들 모습./뉴시스
서울의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등 건물들 모습./뉴시스

오피스텔 월세가 전세 사기 여파와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도 처음으로 6%대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6.01%로 집계됐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2020~2021년 4%대에서 지난해 1월에 5.56%로 상승하더니 올해 1월 6%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세종시가 8.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5.64%, 경기 6.11%, 인천 6.10% 등을 기록했다.

전세 사기 여파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임차인들이 전세 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오피스텔 임대차 수요가 월세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금리 장기화로 전세 대출 보다 월세를 택하는 임차인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세가격지수도 상승세가 최고점을 찍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올라 100.14p(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치다. 올 들어 오피스텔 수익률도 5.28%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5.01%를 돌파한 이후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5%를 넘은 건 지난 2020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오피스텔 청약 열기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 14일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오피스텔은 542실 모집에 3808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7.0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앞서 분양에 나선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 오피스텔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4대 1에 달했다. 총 682실 모집에 2778명이 몰렸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40실 모집에 577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43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전세와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오피스텔을 월세를 찾는 임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월세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전세 사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 등의 이유로 임차인들이 오피스텔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자 부담에 따른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지고, 올해 오피스텔 신규 입주 물량이 줄면서 당분간 월세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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