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45%올라 지난해 9월(0.94%)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45%올라 지난해 9월(0.94%)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한동안 감소하던 지방 미분양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만3755가구로, 전월(6만2489가구) 대비 약 2%(1266가구)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 미분양 물량은 대전 1112가구, 세종 971가구, 충남 5436가구, 충북 3275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갈수록 심회되고 있는 서울과 지방의 분양 양극화다. 부동산 한파 속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면, 지방은 아무리 입지가 좋고, 1군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도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12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374명이 접수해 평균 9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기 성남 분당구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도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4가구 모집에 3385명이 신청해 45.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분당구 야탑동에 들어서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84㎡ 기준 7억7040만원~7억78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인근 구축 단지인 SK뷰(2003년 11월 입주)의 같은 평형 시세와 비슷하다.

반면 지방 아파트 단지들 대부분은 미분양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한 아파트는 168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청약을 실시했으나 특별공급(90가구)에서는 생애최초 1명만 청약을 접수했고, 일반분양에서도 1·2순위를 통틀어 3가구만 신청했다.

또 인근에서 지난 4~6일 일반분양을 진행한 울산 남구의 다른 곳은 1군 건설사의 분양단지임에도 559가구 모집에 52명만이 접수해 50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달 1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의 1군 건설사 아파트 역시 239가구 모집에 19건의 청약통장만 접수됐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작년 4분기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69.8%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76.6%)보다 6.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초기 분양률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 개시일로부터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총 분양 가구 수에서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지역별 1~2순위 평균 청약성적표를 확인한 결과, 서울이 평균 1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며 "반면 지방은 1대1 경쟁률에 못 미친 미달지역이 지난해 4분기 4곳에서 6곳으로 늘며 상반된 청약 온도차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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