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 돼지열병 발병에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지만 정작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 파주시 돼지열병 발병에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지만 정작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수원=김두일 기자] 경기도(도지사, 이재명) 파주시의 돼지농장에서 16일 저녁 6시경 폐사한 모돈 5마리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단이 내려지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확진발표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회의를 하는 등 종일 분주한 모습들이다. 

담당부서와의 통화는 연결이 되지 않고 있으며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해 추가 피해 및 확산을 막고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부여당과 도가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원내대표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채 3개월도 지나기 전인 지난 7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DMZ 통일 걷기'를 개최한 것 등을 비판하는 시각이 제기되면서이다. 

해당 행사는 북한과 인접한 지역들인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해 인재와 양구, 화천과 철원을 거쳐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12박13일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집권여당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도 역시 지난 8월 30일부터 국제청소년 도로사이클대회를 DMZ 접경지역인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를 출발점으로 인제, 양구, 화천, 철원, 연천, 파주, 고양, 김포지역을 통과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특히나 이 행사의 참석한 이들은 네덜란드, 미국, 호주, 핀란드, 태국, 대만, 홍콩, 한국 등 15개국 21개팀에서 1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자칫 이들을 통해 유입 혹은 해외로 유포될 수도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된다. 

이는 지난 7월 15일에 진행된 경기도의회 제337회 제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도관계자가 "지난 5월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후에 김포,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 7개 시군을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정해서 국내유입 방지를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오히려 이번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집권여당과 경기도 집행부가 자초한 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정부와 경기도는 모돈 5마리가 폐사된 이후에야 발병사실을 확인하고 비로소 전국의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을 발령했지만 이미 출고된 돼지들의 감염여부에 따라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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