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의 증가로 화장장을 예약하지 못해 4~5일장을 치르는 유가족들이 생겨나고 있다. 장례식장을 다니면서 화장장 이용의 불편을 호소하는 많은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분들의 고충을 맞닥뜨리며 시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최근 이천시에서 추진하려던 화장장이 추진 1개월 만에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결국 철회로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누구나 화장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하지만 내 집 마당에는 안된다고 하니 세상 어디에 내 집 마당 아닌 곳이 있으랴 하는 막막함에 참으로 애닲은 마음이 그지없다.이
인간이 땅을 파고 돋우고, 건물을 짓고, 지구곳곳에 금을 그어 내 것 네 것 따진다. 그런가 하면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 새로운 섬이 생기기도, 산봉우리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봉우리가 생기기도 한다. 지구가 그렇게 잠시도 머물지 않고 변한다.기후변화는 더 심화한다. 시시각각 바람이 이리저리 때로는 세게 때로는 약하게 분다. 강한 햇볕도 약한 햇볕도 구름 낀 날도 청명한 날도 화창한 날도 있다. 비도 눈도 내린다. 그 변화는 식물의 생육을 달리하고 그 식물들의 양과 질을 변화시킨다. 식물의 변화에 따라 동물의 삶이 달라지고 사람
4.10 선거가 끝난 직후 결과가 발표되자. 당원들의 함성과 함께 당 대표의 차분하고 여유를 찾는 제1당이 있는가 하면 3당이지만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통령의 면담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당이 있다.원래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게 된 집권 여당은 잘못 평가받고 있는 정치 현실을 강 대 강으로 국민께 어필하는 그 면모에서 오히려 탄력을 잊어버리는 선거 전략으로 비치고 말았다.국민연금 문제, 의대 정원 문제, 제하의 여러 가지 의제들이 국민에게 강압된 정부의 발표로 짜증을 일으키는 도화선으로 흘러가며 정부를 비
최근 인터넷 매체의 빠른 발전에 따라 사이버 도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사이버 도박 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이 100명 중 3명 꼴로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청소년 총 88만명 중 2만8,838명(3.2%)이 사이버 도박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이다.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러한 사이버 도박이 유행하는 것일까?그 이유를 따져 보면, 불법 온라인 도박의 경우 별도의 성인 인증 절차 없이도 가입이 가능해 청소년 가입의 제재가 없고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도박을 불법이라고 인식하지 못해 본인도 모르는 새에 중독되게 되
유년 시절 이맘때 외가에 가면 산자락에 나무 한 그루가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루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본 나무였다.외삼촌은 “이팝나무다.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 듦을 가르쳐주는 나무다.”라는 말을 남기며 못자리를 보러 가곤 했다.여자아이들은 이팝나무 밑에서 소꿉놀이를 하곤 했다. 떨어진 꽃들은 깨진 사금파리에 담겨 하얀 쌀밥이 되었다. 소꿉놀이에 끼어 배불리 먹었던 하얀 쌀밥이었다.모두가 가난했던 유년 시절, 하얀 쌀밥을 배불리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다. 보면 볼수록 커다란 밥사발에 가득 담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까지 고조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제활동이 침체된 상황에도 물가가 상승하는 상태)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고유가·고환율 현상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초래해 내수 침체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에서 3.2%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한국은 2.3% 그대로 유지한 건 그런 이유다.
저 흐르는 강물,내 안으로 들어와 몸 안의 몸이 된다저, 흐르는 강물이내 안에 닿기 전까지는 내 몸 밖의 몸초록을 배후로 둔 풀꽃들,내 안에 들어와 몸 안의 몸이 된다내 안에서 흔들리기 전까지 저 너른사원의 풀꽃들은 내 몸 밖의 몸허공을 떠도는 저 눈먼 바람은내 몸 밖의 투명한 종소리내 안으로 들어와 숨 하나 빚어고요히 나를 받드네나는 안과 밖이 만들어 낸 인연 덩어리죽음이란 몸 안의 내가 몸 밖의 나로되돌아가는 것저 모든 것들이 미래의 나 김인구 시인의 원은 경계와 순환을 의미한다. 원을 그리는 순간 원의 안과 밖으로 나뉜다. 원
땅도 살아 숨을 쉬어야한다. 살아 있는 건강한 땅이라야 그곳에서 나무나 풀이 자라 맛좋고 영양분 풍부한 과일도, 싱싱한 채소도, 양질의 곡식도, 얻을 수 있다. 그것을 먹고 동물들이, 사람들이 산다. 홍수피해도 조절할 수 있다.비록 과일 나무를 심고 농작물을 심는 그런 곳이 아닌 도심 땅이라 하더라도 땅도 살아 숨을 쉬어야한다.박테리아 같은 미생물도, 지렁이나 파충류 같은 하등동물이 살 수 있는 땅이어야 한다. 비가 오면 빗물을 흡수 저장 홍수피해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그런데 지금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의 인도와 차도는 예외 없이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로스다우서트(Ross Douthat)는 '한국은 사라지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칼럼을 통해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했다. 그는 0.7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어들게 되고, 이 같은 인구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의 인구감소는 14세기 흑사병보다 심각한 위기라고 하지만
그날은 날씨가 청명했다. 바람도 적당하게 불었다. 벚나무 가로수의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곤 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벚꽃잎도 떨어지면 그만이다. 떨어지는 벚꽃잎 같은 운명으로 전락한 후보와 정당. 22대 총선은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오래갈 것이다.권투선수가 어퍼컷과 소나기 펀치를 맞으면 KO패 당하고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다. 총선은 야권의 대승리로 끝났다. 여권은 실컷 두들겨 맞고 KO패를 당하고 말았다.더불어민주당은 175석, 국민의힘은 108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언제나처럼 텃밭인 호남과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했다.
동해안에 있는 경주·포항·울산시 3개 도시가 공동으로 함께 성장하자는 ‘해오름동맹’으로 MOU를 체결한 지가 오래됐다.MOU 체결은 울산의 자동차 조선 화학, 포항의 바다와 철강, 경주의 문화 예술관광산업의 상생을 도모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동해남부권의 ‘해오름동맹’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킬 허리의 경제의 밑동으로 경제와 경기를 더욱 활성화시킬 호재며, 해오름동맹의 지자체는 함께 묶을수록 경기가 활성화한다고 했다.하지만 최근 포항시의 행보는 이와는 다르게 보인다.포항시는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최초로 ‘포항시 지역업
국민의 선택은 준엄했다.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총선 성적표에 담긴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질책과 꾸짖음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신해 몰매를 맞았지만 억울한 건 없다. 한 몸과 같으니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집권 2년 동안 정부와 여당에 오만과 독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이를 간과한 탓이다. 그게 민심이다. 혹자들은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라며 나름 선방했다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과가 반영된 21대 총선과 22대 총선은 의미가 다르다. 윤석열 정부에
빙판길 위에 신문지가 말려 굴러다닌다빛나는 얼굴고통으로 구겨진 빛나던 얼굴빙판에 맞닿은 정신혼미한 언어들 일어나 긴장한다되풀이되는 반성매 순간 새로 새우는 계획들이깃발에 깃대에 휘말린다완강히 감기며 깃발은 외친다구겨지지도 낡아지지도 않는 차가운 언어쏟아져 내리는 말, 말들하늘이 흔들거린다차가운 언어가 정신 차렸다부활이다, 언어여 인간은 언어로 존재하고 언어로 부활하는지 모른다. 하루하루는 사건 사고의 연속이며, 실체가 보이지 않는 이름들이 솟구쳤다 소문 속에 가라앉는다. 그래서 차가운 현실의 빙판길 위에 신문지가 굴러다닌다고 시인은
약 1만 년 전 신생대 제 4기 빙하기가 절정에 이른 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180피피엠까지 떨어졌다가 빙하기가 끝날 무렵이자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있기 전인 1750년경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피피엠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 후 지속적으로 증가 2007년에는 384피피엠까지 상승했다. 그런 추세라면 2045년경에는 임계점인 450피피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또 1750년대에 지구의 년 평균 기온도 빙하기에 비해 약 3도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1900년대 초에 비해 5도 가까이 상승했으며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는 550피피
다사다난했던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끝이 났다.역대 최고의 여당 참패와 야당 승리를 지켜보는 일부 국민은 의아하다 못해 착잡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오늘까지 선거 때마다 신기할 정도의 평형감각으로 정치지형을 만들어온 국민의 선택을 우리는 존중해 왔다.그러나 이번 총선은 특이한 현상이 선거 판세를 결정한 선거였다.여당 야당 모두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위한 정책은 무시된 채 심판이라는 핑계로 상대방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강성 팬덤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정치판이 되었고, 국가의 정체성마저 실종되
봄꽃이 만발하기 시작하여 따스한 봄날이 계속되고 있고, 나른한 오후에는 하염없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계절 중 가장 아늑한 계절이기도 하다.그러나 재난 상황은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난 몇 년간 큰 재난들이 4월에 많이 발생하였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강원도 동해안의 대형산불 등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재난 상황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현재 소방에서는 재난의 복합화, 예측 불가능한 新 재난 안전에 대하여 국가책임에서 “스스로를 지키고(By Myself
평생교육은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전 생애 동안 이루어지는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으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적 교육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제31조 1항에‘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라는 규정을 통해 모든 국민은 능력의 정도와 관계 없이 교육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이와 함께 헌법 제5항에서는‘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교육기본법 제4조에서는‘모든 국민은 성별, 신앙, 신념,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신체적 조건을 이유로 교육과 학습 기회의 차
연극이 끝나면 조명이 꺼진다. 무대와 관객석은 한순간 어둠에 휩싸인다. 그 어둠 속에서 관객은 일어서질 못한다. 자신이 주인공인듯한 착각과 연극 속에 빠졌던 자신을 되돌아볼 때쯤 다시 조명이 켜지며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한다. 그제야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런 연극을 많이 보아왔다.총선이라는 연극이 끝났다.사전투표율이 무려 31.28%이었다. 역대 최고 기록, 앞으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더욱 높아질 기세이다. 선거일이 막판이 되자, 정책은 사라지고 막말과 비방 흑색선전만이 난무한 총선이었다. 이번 선거는
의료공백의 장기화로 환자의 불안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상황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선거 결과 못지 않게 정부와 의료계가 언제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갈 것인지에 더 관심을 집중한다.기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인한 의료계 후폭풍은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상반기 병원 인턴 수련 등록 마감 결과만 보더라도 인턴 예정자 중 10% 미만이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 예정자 중 90% 가량이 상반기 수련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의료 양성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인턴은 의대
슈퍼마켓에서 깡통 속에 갇힌 참치를 만났네참치 떼는 오와 열을 맞춰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의 복판에 와 있었네양파를 사러 갔다가 만난 참치 떼를 보며오늘은 내가 참치를 위해 바다가 되겠다 생각했네짙푸르고 깊은 대양이 되겠다 생각했네난 바구니에 참치를 담았네깡통에 갇힌 참치는 더 이상 파닥거리지 않았네참혹한 상표에 참치를 가둔 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네너무나 뻔뻔한 이름이 역겨웠네소주 한 병을 사 들고 들어와 통째로 나발을 불면서나는 주문을 걸었네-나는 바다다. 사모아 섬이 보이는 태평양이다순간, 소주병에 그려진 파도가 넘실대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