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야 한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각종 악기가 서로 잘난척하며 소리를 내면 그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될까? 사상누각이다. 그 사상누각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지휘자이다.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에서 시냇물 소리가 나오고, 바람 소리가 나오고, 함박눈 내리는 소리까지 나온다. 때로는 천둥소리도 흘러나온다.클린스만 감독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보여준 역할은 글자 그대로 엉망진창, 오물급 사상누각 지휘자였다.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는 끝났다. 그러나 그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승
시의 신선함은 개념의 파괴에서 온다. 개념의 파괴는 모호함으로 나타나며 확산하는 의미의 상징적 이미지로 드러난다. 기도하는 손 위의 노란 병아리와 손가락 끝의 해바라기는 꿈으로 묘사되며, 불꽃 같은 철쭉이 불을 붙임으로 강렬한 염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금아 시인은 절망의 사막 너머에 아직 희망의 창이 열려있음을 본다. 그 창은 하늘과 연결되어 절대자의 존재를 인식하게 하고 자신은 한낱 애벌레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매일 말씀을 먹고 배설마저도 기도가 되는 온전한 삶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하나님은 멀리 하늘에 있는 피상적 존재가
개 눈에는 똥밖에 안 보이듯 정치인의 눈에는 사람이 표로 보인다. 저 사람은 내 표고 이 사람은 내 표가 아니다.2016년 초 어느 날이었다. 그날 지인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칠 팔 명이 만나 커피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국회의원선거에 출마를 준비 중인 K씨가 방문했다.자리에 앉으며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하고 명함을 건너며 인사를 한 뒤 옆 사람부터 한명 한명에게 살고 계시는 곳이 하고 물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한 표 밖에 없구나? 라고 했다.그 말을 듣고 보니 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 그 중에 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공세가 매섭다. 자본력을 등에 업고 초저가로 무장한 이들 기업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생태계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배우 마동석을 기용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미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MAU(월간사용자수)는 561만명을 기록했다.최근에는 한국 전문관인 K베뉴를 오픈해 LG생활건강·애경·한국P&G 등 생활용품부터 롯데칠성·삼다수 등
대통령들은 새해가 되면 신년대담 방송을 생방송으로 해왔다. 생방송이 주는 기대감은 왠지 모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존경과 신뢰를 받는 대통령도 없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기대감은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생방송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문에 국민도 등을 돌리고 말았다.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 방송이 지난 7일 있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했었다. 그러고는 약 1년 6개월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그런 기대 속에 생방송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까 은근 기다렸다.
여기에서 댄스는 혼자만의 춤이 아닌, 서로 보조를 맞추며 함께하는 놀이이며 즐거움으로 동행을 상징한다. 자신과 함께하는 춤은 화려한 춤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인간미가 있는 춤이란 것을 강조한다. 함께하기에 부족하고 일상적으로도 대단할 것이 없지만, 그래도 소박한 기쁨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인생의 참된 진실을 찾아가는 삶이 있음을 드러내 보인다. 무거운 관계보다 가볍지만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관계, 댄스 하는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댄스가 끝나면 쿨하게 떠날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는 서로에게 얽매이지 않고 각
사람은 너나없이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떻게 사느냐를 떠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존재 그 자체에 대해 부모에게 감사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사느냐는 자기 자신의 몫이다.뱀이 어떤 동물인가? 하등동물로 발이 있으면서 발로 걷지도 못하고 온몸으로 땅위를 기어 다니며 때로는 건물 벽 등 또는 나무 위를 기어서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며 쥐도 잡아먹고 산다.인간의 탈을 쓰고 태어난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모른다면 그런 자식을 둔 부모의 아픔이 뱀 같은 하등동물에 물린 것 보다 더한 아픔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걸 두고 환경이 어떻
'홍콩 ELS' 지수가 반토막이 나면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예상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상품을 가장 많이 판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메시지를 반영해 잇달아 ELS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 홍콩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2021년 1~2월 당시 1만1000~1만2000선을 넘어섰던 H지수는 최근 5200~5300대로 주저앉았다. 총 판매잔액 19조3000억원 중 80%인 15조4000
22대 총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가장 많이 뉴스를 타는 게 정치권 뉴스이다. 때아닌 철새들이 난무하고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대고 있다. 선거구와 선거제까지도 확정 못 짓는 국회가 연봉 인상에 합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민생법안은 나 몰라라 팽개쳐 놓은 국회, 기가 막힌다.국민에게 욕을 먹어도 그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잘 조직된 군인처럼 그럴 땐 한 통속이다. “다른 건 미뤄도 우리 연봉은 확실하게 처리한다.”국회의원 연봉이 또 1.7% 올라 그들은 연 1억5700만 원 정도 받게 되었다. 그들의 연봉은 일반수당, 입법활동비
역대급 한파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민족 대명절인 설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은 만나고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여느때와 다름 없이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만으로도 풍족하고 기분 좋은 생각이 들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겨울철 기간동안 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택 화재가 빈번히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통계에 따르면 2021~2023년 3년간 겨울철 영덕 내 발생한 화재는 총 72건, 그 중 단독주택(기타주택) 화재 건수가 22
파경은 깨어진 거울이며 이지러진 달, 또는 이혼과 같은 현실을 의미한다. 더 이상 커튼을 치지 않음은 은밀한 관계, 둘만의 사랑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커튼을 열어 둠으로써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기를 고대하는 이중적 표현이기도 하다. 흰 다리는 새로운 사랑의 길이며 시작으로써 두 다리 사이의 가계도, 즉 생물학적 관계를 뛰어넘는 환상의 길이다. 갈비뼈에서 부활한 이브의 노란 달걀은 “내 살 중의 살이요, 뼈 중의 뼈로다.”의 성경 내용처럼 완전함에 가까운 사랑의 표현이어서 눈부실 때가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차가운 우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행운과 역경은 수시로 오고 간다.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역경은 뿌리쳐야 한다. 반면 행운은 붙잡아야 한다. 역경을 뿌리치고 행운을 어떻게 붙잡아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진다.문제는 역경은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온다는 점이다. 행운 또한 다르지 않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역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일본인 혼다 겐은 실패 또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우선 신경 쓰는 일은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말아야 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도 결코 위축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야하며
정부가 의료계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의료사고특례법 제정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1일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패키지' 정책으로 ▲의료인력 확충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지역의료 강화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추진 등 4가지를 공개했다.의료 개혁에 대한 정부의 정책 실행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특례 적용범위 규정과 책임보험·공제 가입 의무화 등 세부안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에서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의료사고특례법 제정은 그동안 의료계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현재 국회에도 의료사고특례 내용이 담긴 법안이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장애인이 그 능력에 맞는 직업 생활을 통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고용촉진 및 직업 재활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0년에 제정되었다.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설립을 통해 장애인이 직업 생활을 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주의 장애인 고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와 함께 고용노동부에서는 장애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 1998년부터 5년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 재활 기본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2023년 5월에 발표한 제6차 장애인 고용촉진 기본계획에서는 장애인의 고용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손이 오그라든다. 턱없이 오른 물가에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정치권도 그렇고 무엇 하나 웃음이 나오지 않는 현실이다. 그 와중에서도 동심의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 뉴스가 있었다.충남 천안의 한 무인 문구점에 손편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였다. 폐업을 앞둔 문구점에 단골 어린이들이 붙인 편지들이었다.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였다.‘맛있는 간식과 예쁜 학용품을 사서 좋았어요. 인사하니까 간식까지 공짜로 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웃음이
시인은 활어에 천착한다. 신선한 물고기이자 살아있는 언어인 활어는 육체와 정신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혀는 생각을 굴리며 활어들의 맛과 신선도를 감지하려 한다. 기표와 기의가 만나는 장소는 언어만이 아니라 세상 만물이기에 시인은 굳어진 의식에서 벗어난 탈관념의 토핑을 시도한다. 정말 무서운 것은 도마 위의 칼날보다는 언어의 칼질일 것이다. 오랜 칼질로 생기는 깊이는 로고스 이전의 카오스이며, 원칙을 넘어선 불완전성의 논리까지 익숙해지는 단계이다. 현실의 거울 앞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의 꿈은 상징계의 죽은 언어들이기에 해석할 필요가 없으
전쟁! 국가와 국가 간 싸움으로 이긴다 해도 그 내면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욕심을 위해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은 바라지 않는다. 전쟁은 결국 승자나 패자 모두 피해를 면하지 못한다. 그런 전쟁의 전제는 땅을 빼앗고 재물을 빼앗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인명 살상이 불가피하다.한반도를 중심으로 5천년을 살아 온 단군의 자손 한민족이 그 동안 주변국 중국과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겪은 전쟁이 1천회에 이른다.중국 원나라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몽고 일본 그들이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를 침략 사람 목숨을 해치고 재물을 빼앗아
본격적인 '수도권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GTX 1기 A·B·C노선을 연장하고 D·E·F 3개 노선을 새로 만드는 2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추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GTX-A·B·C노선 연장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착공에 돌입, 본선과 동시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출퇴근의 질이 바로 우리 삶의 질"이라며 "주거와 교통은 바로 한 몸이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대결을 대전(大戰)이라고까지 부른다.언론사들도 주저할 것 없이 두 사람의 이름 한 자씩 따서 ‘명룡대전’이라고까지 부추기고 있다. 이 두 사람은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국민의힘 전 국토부장관인 원희룡이다. 과연 22대 총선 최고의 빅매치, 명룡대전은 성사될 것인가? 벽두부터 화젯거리, 술좌석에서 최고의 안줏감으로 떠오르고 있다.국민의힘 원희룡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힘겨루기가 이번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펼쳐진다. 지는 사람은 절대적 치명타를 입는다.원희룡은 국토교통부 장관,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바벨탑은 신과 같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신의 경지는 함부로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죽음 너머의 세계에 있지만, 인간은 지금도 자신만의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다. 성경에서는 스스로 여호와 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금지한다. 시날 평지에 벽돌을 하늘까지 닿게 하여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자 했던 교만을 신은 용납하지 않고 성을 무너뜨려 언어를 흩으셨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적 질서에서 벗어나 신의 영역을 향해 쉼 없는 도전을 시도해 왔다. 바벨탑의 상징은 인간의 교만과 신에 대한 도전만은 아니다. 선한 신의 경지에 다다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