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서 이스라엘 교민들이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서 이스라엘 교민들이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아 교전 중인 이스라엘에서 우리 국민 163명 등을 태운 군 수송기가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날(14일) 일본 온라인상에 일본인들이 박수를 보내며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글과 댓글들이 수없이 쏟아졌다.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이 급격히 심화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사실상 전시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군 수송기(다목적 공급급유기 KC-330)를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파견해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한국 측의 대응에 일본인들이 감사를 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철수 과정에서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 국민 51명과 싱가포르 국민 6명을 함께 탑승시켜 이스라엘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일본 정부도 사의를 표했다.

한국군 수송기 파견 소식이 즉각 일본에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을 전한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의 관련 기사를 리트윗하며 “한국군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의 국제 협력 정신에 감사드린다, 양국은 항상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인도적 지원의 관점에서 이번 한국의 대응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는 등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인을 지키지 않는다는 의심이 자꾸 든다”,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을 드러낸 격이다” 등 신랄한 반응이 쏟아졌다. 발빠른 한국 정부의 대응에 부러움을 표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의 조치가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편 14일 외교부와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일 군수송기 및 신속대응팀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 귀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수송기를 통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과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과 싱가포르 국민을 함께 탑승시켜 이스라엘에서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도 “한·일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등 다양한 해외 비상상황에서 협력해 왔다”며 “이번에도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먼저 일본 측에 제안해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도 여전히 이스라엘에 남은 우리 국민 470명의 안전을 위해 육로,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4일 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서 귀국하는 우리 국민들이 탑승한 군용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하고 카미가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가 각각 외교채널을 통해 감사의 뜻을 우리 측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에 한국 국민 귀국 지원 작전을 수행하는 KC-330 수송기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한국 정부 조력자 이송 ‘미라클 작전’,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충돌에서 고립됐던 현지 교민들을 탈출시킨 ‘프라미스 작전’,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등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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