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부모와 자식을 두고 사람들은 흔히 피血는 못 속인다. 다시 말해 부전자전이라고 말한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다. 그와는 달리 호부견자 그 부모에 그 자식이 아닌 호랑이 아버지에 개자식이라는 말 또한 있다.

호부견자, 호랑이 아버지에 개자식. 아버지는 무서울 정도로 엄한 반면 그 자식 하는 행동거지는 개 같다 하여 하는 말이다. 아버지는 정직하고 정의로운데 아들은 불량하고 나쁜 짓이나 하는 못된 놈이라는 말이다. 부모와 자식 간 만남이 좋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호부견자虎父犬子 그 말과는 달리 견부호자犬父虎子라는 말이 있다. 견부호자 그 말의 의미는 개 같은 아버지에 호랑이 같은 자식이라는 말이다.

거듭된 말로 호부라는 말은 호랑이처럼 무서운 아버지를 말한다. 또한 견자는 개 같은 자식이라는 말이다. 이를 합쳐 호랑이 아버지에 개 같은 자식으로 못된 자식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결코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반면 견부호자는 호부견자와는 달리 개 같은 아버지에 호랑이 같은 자식을 말한다. 이 또한 좋은 의미의 말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란 그 무엇보다 예의범절,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질서를 지키는 것 그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호랑이 아버지에 개자식도, 개 같은 아버지에 호랑이 같은 자식도, 인간으로써의 도리는 철저히 지켜야 한다.

보다 좋은 세상,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호랑이 보다는 사랑을 속삭이는 비둘기 같은 아버지에 비둘기 같은 자식이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위엄만이 좋은 건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 호부견자도 견부호자도 좋은 건 아니다. 좋은 건 사랑이 넘치는 부모와 자식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훌륭한 부모에 훌륭한 자식이어야 한다.

시골 산간 조그마한 마을에 일 년 365일 주야장차 술만 마시고 이사람 저사람 어른 아이 남녀 가리지 않고 붙잡고 농담을 하거나 시비를 걸어 싸움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그 중 아들 하나가 열심히 공부를 하여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또 다른 아들은 공무원시험에 합격 중앙정부 중요한 자리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두 아들 모두 견부 개 같은 아버지와는 달리 호자 호랑이 같은 삶을 사는 등 조금도 험 잡힐 행동거지를 하지 않아 주변에선 그들을 두고 견부호자라 한다. 개 같은 아버지에 호랑이 같은 아들들이라 한다. 다시 말해 아들 둘 그들은 무서울 정도로 매사에 엄격 마치 호랑이 같다고 했다.

정상적인 가정, 좋은 부모자식이라면 호부견자 호랑이 같은 아버지와 개 같은 자식이 돼서도 견부호자 개 같은 부모와 호랑이 같은 자식이 돼선 안 된다.

가족 모두의 보다 좋은 행복을 위해서는 호랑이 같은 부모도 호랑이 같은 자식도 개 같은 부모도 개 같은 자식도 돼선 안 된다.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비둘기 같은 부모 비둘기 같은 자식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행복한 사회 보다 행복한 국가를 이루어 국민 모두가 행복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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