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사진=수도일보)
지난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사진=수도일보)

지난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지난달(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르면 이달 초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일부 이사 간 이해 상충으로 이사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건은 통과되지 않았고, 회의는 잠정 연기됐다. 이사회는 11월 초 회의 일정을 다시 잡아 문제를 해결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사회는 사외이사 중 한 명인 김앤장 법무법인의 자문위원인 윤창번 고문의 의결권 자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었다. 김앤장 법무법인은 대한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정관에 따라 윤 고문의 적격성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법무법인과 협의해 화물사업부 매각 등 시정조치안과 관련해 사외이사 간 이해상충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안에 대한 회사의 별도의 입장 발표를 두고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독점 방지 조치를 담은 최종 시정조치 계획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하는 것을 미뤘다. 제출이 미뤄진 배경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발생했다. 대한항공 측은 “EC 측의 이해를 구해 제출 일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통합 과정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과 유럽 간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의 여객 운송권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것은 물론, 대한항공은 항공기(A330) 대여와 조종사 100명 등 인력 파견도 약속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티웨이항공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대한항공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된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 부족, 항공기·인력·정비 자원 부족, 재무 상태 취약 등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대체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합병이 유일한 선택이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밝혔지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달 말까지 EC에 대한항공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승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7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과 기존 고용승계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내부 직원들의 동요와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어떤 식이든 빨리 결론이 나길 바라는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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