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장 시인
이오장 시인

직립 보행을 하고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며 문화를 향유하고 생각과 웃음을 가진 동물을 사람이라 한다. 지구에는 많은 동물이 살아가고 있으나 오직 사람만이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를 향유한다. 언어는 어떻게 만들어져 문화를 이루고 다른 동물 위에서 지구를 지배하듯 할까. 정신이다. 정신은 ‘자신을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슨 방법으로 화합을 이뤄 다른 사람과 살 수 있을까’의 정점이다. 정신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신의 종말로 생을 마감하는 게 사람이다. 삶은 순탄하지 않다. 자연의 위험에서 재해를 당하고 사람 사이의 갈등에서 괴롭고 자신의 삶을 조절하지 못하여 힘들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그 속에서 남들보다 위에 서려고 하는 욕망의 본능은 더욱 힘들게 한다. 이 모든 것들의 표현에서 서로의 약속에 의하여 언어는 만들어졌고 소통의 길이 열렸다. 기호에 불과한 소통 방법이 가장 쉬운 표현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모르면 지나갈 것을 알게 되어 분쟁이 일어나 싸움으로 번진다. 신세훈 시인은 문단의 원로이며 삶의 개척자다. 수많은 삶의 분쟁 속에서 삶의 탑을 쌓았다.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 바람일까, 등불일까 하는 의문과 바보인가, 천재인가 하는 의구심에 고심한다. 그러나 바람이면 어떻고 등불이면 어쩌랴, 이미 삶의 끝이 보이는 곳에 다 닿았다. 시인은 "시는 삶의 비춰내는 거울이다"라고 한다. 그 거울에 자신을 정확하게 비춰내는 것이야말로 시의 시작이며 진솔한 삶의 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삶”은 그 “거울속에 피어나는 꽃내음”이라는 결구로 자신의 삶을 대변하면서 사람들에게 향기 나는 삶의 꽃을 피우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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