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류근원
동화작가 류근원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종교, 이념 갈등, 경제적 불평등, 자원이나 영토에 관한 이해관계, 심지어 자연재해나 우발적인 사건으로도 전쟁이 터지곤 한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28일 발칸반도에서 시작, 1918년 11월 11일에 종결되었다. 1,700만 명이 사망하고 2,500만 명이 부상당했다.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시작, 1945년 9월 2일에 종결되었다. 사상자 수에 대한 공식기록도 없고 국가와 학자마다 제시하는 추정치도 제각각이다. 대략 4,000만 명에서 4,500만 명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전면 침공을 감행하면서 양국 간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끝나지 않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터졌다. 7일 아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남부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세상을 경악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50년간 이스라엘 영토에 대해 발생한 가장 광범위한 침공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이스라엘 건국 이후 최대의 인명피해가 나고, 이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언제 끝날지도 오리무중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은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 측에서도 공습과 총격전으로 최소 234명이 사망하고 1600여 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발표했다. 10여 시간 만에 양측에서 약 3,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인근에 핵항공모함을 배치하기로 결정, 이미 핵항공모함이 이동 중이다. 반면, 이란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공격 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 외무장관은 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을 공공연히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만 점령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이 소용돌이 속에 북한도 속내를 알 수 없다.

아인슈타인 살아생전 시, 3차 대전에 사용될 무기에 대한 대답이 다시금 이슈를 타고 있다.

“나는 제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될 무기가 어떤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제4차 세계대전에서는 나무막대기와 돌멩이를 들고 싸우게 될 것이다.”

의미심장한 예견이다. 제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될 무기는 그만큼 위력적이고 심각하다.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문명은 깡그리 다 사라지고 4차 대전은 석기시대로 돌아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전쟁은 인류에 가장 큰 참상과 인간성 파괴를 가져오는 비극적인 일이다.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기반시설의 파괴, 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 등 그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참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에서의 평화 협력, 갈등 조정, 인권 보호 등이 절대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의 제4차 세계대전에 관한 예견이 온 세계인의 가슴에 새겨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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