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장 시인
이오장 시인

맨 처음 탄생한 생명이 어떤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길은 만들어졌다. 한 사람이 처음 걸어간 그 길은 모험이 따르고 험난하여도 누군가는 만들어냈다. 사람의 삶은 이동으로 이뤄진다. 움직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문명은 없으며, 멸종했을 것이다. 길은 위험하다. 살기 위하여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것은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가지 않는다. 제자리에 안주하며 주어진 생을 마친다.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 했으며 성공한 사람은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길은 그것만이 아니다. 공동으로 다니는 길만이 아니라 개인이 추구하는 길은 각각 다르다. 자기의 취향이나 삶의 방향에 맞춰 다른 길을 만든다. 마음의 길이다. 사람은 개인마다 전부 다른 뜻을 품고 있어 의향에 따라 각기 다른 길을 간다. 사람은 의지력으로 사는 동물이다. 행동하며 생명을 유지 하지만 반드시 정신적인 방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몸과 마음은 동체이기 때문이다. 생명이 끝나도 정신은 남고 그 뜻에 따라 영원히 사는 존재다. 종교는 그렇게 탄생한 사람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만약 종교적인 믿음이 없다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싸우고 전쟁을 일삼다 멸망했을 것이다. 이창범 시인은 믿음의 시인으로 정신적 지주인 주를 향한 길을 방황하지 않고 걷는다. 삶의 수많은 길 중에 당신을 믿는 길이 제일이고 그 길을 벗어나면 삶은 끝날 것이라는 고백을 한다.

 

 

저작권자 © 수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