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산베스트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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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0세이상 국가 암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위내시경과 함께 대장내시경을 받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폴립절제술을 통하여 대장암 발생률이 약 76~90%정도 감소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암은 2020년 대한민국에서 전체 암 발생 중 남자 4위(12.6%), 여자 3위(9.7%)로 여전히 높은 유병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장에서 선종은 암화 과정을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하는데,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선종 제거로 암화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률과 유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로 인하여 대장암의 진단과 예방에 있어 대장내시경은 표준적인 검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은 이전 내시경 검사에서 3개 이상의 선종, 1cm 이상의 선종, 융모 선종, 고도 선종 등이 확인된 경우에 대장암 고위험군으로 3년 이내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전 내시경 검사가 정상 소견이거나 3개 미만의 저도 선종이 확인된 경우는 5년 이내로 검사 주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중간 대장암(interval colorectal cancer, 이하 중간암)이라 하여 대장내시경 검사 후 일정기간 이내에 발생한 대장암에 대한 보고들이 있으며, 중간암의 정의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최근에는 36-60개월(3-5년) 이내의 기간에서 대장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간암의 발생률은 전체 대장암의 약 1.8-9.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간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약 3가지 정도가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 간과된 병변(missed lesions)입니다. 이른바 반복 대장내시경(tandem colonoscopy)이라 하여 같은 날 대장내시경을 연속으로 시행하여 첫 번째 대장내시경에서 발견하지 못한 선종의 비율을 측정하였는데, 이 중 약 26%가 선종이 있었으나 첫 검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간과된 병변은 중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절반 이상이 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둘째, 폴립 절제 시에 불완전한 절제(incomplete resection)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대략 20% 이내의 중간암의 원인으로 추정되며 시술자의 술기 능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병변(new lesions)이 실제 발생한 것으로 약 20% 정도의 중간암만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전체 중간암의 원인 중 약 70%정도는 간과된 병변과 불완전한 절제로 대장내시경을 수행하는 시술자에 의한 요인이며, 수검자가 올바른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수검자는 검사 전에 올바른 장정결제 복용과 철저한 식이요법을 통하여 검사 전에 적절한 장정결을 유지해야하며, 충분히 훈련된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꼼꼼한 검사(6분 이상의 회수시간) 및 향상된 술기(폴립절제술)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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