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후보 / Gage Skidmore. AZ. CC BY-SA 2.0
도널드 트럼프 후보 / Gage Skidmore. AZ. CC BY-SA 2.0

 

올해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확정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다수다. 공화당은 여전히 미지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올해 미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 구도가 성립된다.

공화당은 지난달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했으며, 해당 주에서 트럼프가 51%를 득표했다. 심지어 2위였던 론 디샌티스 후보가 사퇴하면서, 경선은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 후보의 양자 구도로 좁혀졌지만,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70%를 넘어서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2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트럼프는 예상 득표율 66.4%를 차지하며,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압도했다. 트럼프는 이로써 총 다섯 차례의 경선 승리를 거두었다.

미 언론들은 이제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있으며,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언제쯤 경선 사퇴를 할 지를 점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의 대선이니만큼 전세계는 현재 미 대선의 향방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1일 ‘이슈와 논점(제2197호)’을 발간하면서, 미국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과 경선 방식, 대선 일정 등을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 대선은 크게 4개 단계 ▲경선(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공식적 후보 지명 및 공약 발표) ▲본선거(선거인단 선출) ▲선거인단 투표(공식적 대통령 지명)로 구분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미 대선은 직선제가 아니라 간선제다. 경선도 투표를 통해 전당대회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경선 방식은 주별로 정당별로 다르고, 선거가 실시되는 시기마다 달라진다.

다만 모든 경선은 결국 전국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절차로,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선출된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올해 공화당 선거인단 수는 2429명으로 대의원 1215명을 우선 확보한 후보가 대선에 진출하게 된다.

경선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며,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그것이다. 일부 주에서는 두가지 방식을 혼용하기도 한다.

우선 코커스 방식은 최하위단위의 선거구별로 진행된다. 코커스 경선의 결과를 통해 카운티당대회 대의원을 선정하고, 카운티당대회와 하원의원선거구당대회를 거쳐 전당대회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이다. 여러 과정을 거치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린다.

프라이버리 방식은 주 정부에서 주관하여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커스와 달리 일반유권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올해 공화당 경선 일정은 아이오와주에서 지난 1월 15일 코커스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월 23일에는 뉴햄프셔주에서 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이 진행됐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버리가 첫 경선 일정으로 진행됐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매번 가장 첫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 주로서 경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돼왔다. 다만 이번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는 내달 실시되며, 1월 23일 실시된 뉴햄프셔 경선조차도 전국위원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16개 주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3월 5일은 ‘슈퍼 화요일’이라 불리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선출되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포함해서 전체 선거인단의 1/3이 선출되기 때문에 경선 결과의 윤곽이 거의 드러난다.

6월 초 경선 일정이 모두 끝나면 양당은 전당대회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대선에 들어간다. 공화당은 7월 중순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20일을 전후로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선은 당원이나 유권자의 영향이 크고, 지도부의 영향력은 작아 민주주의적인 방식이라고 인식돼왔으나, 오로지 인기만으로 후보가 결정되기도 해 민주주의에 오히려 역행한다는 지적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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