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동성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OECD 회원국 중 일본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공화국, 튀르키예와 함께 동반자관계(동성 동거)나 사실혼을 법·제도적으로 보호하지 않는 6개 국가에 속해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일본 사법부가 동성혼을 부인하는 것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머지않은 시점에서 일본도 동성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동성혼에 관한 법·제도적 부인(否認)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가장 피부에 닿는 이유는 피부양자로서의 자격을 갖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혼도 법·제도적으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잠정 출생아 23만 명)으로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5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해당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서,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이렇게 심각한 우리의 저출산 문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사교육비 증가 등 소비비용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데 반해 인건비 등 수익비용의 증가율은 낮다는 경제적 이유가 무엇보다 클 것이다.물론 이외에도 여성의 취업률 증가, 유연근무
‘배드파더스’란 말 그대로 ‘나쁜 아빠들’을 의미한다.지난 2018년 7월 양육비와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는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적 제재를 위해 탄생한 사이트의 이름이었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는 양육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 대상이 비단 ‘아빠’로만 한정되지 않음을 인지하고 '양육비 안 주는 사람들(양안들)'로 명칭을 바꾸었다가 다시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양해들)'로 재변경한 상태다.이 사이트는 지난 2021년 양육비 이행강화 법안이 제정되고, 여가부가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을 공개한 이후 사이트를 폐쇄했다. 하지만 여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 그리고 그런 미국과 양강 관계로까지 부상한 중국. 1·2위 국가로 평가받는 만큼 두 나라의 국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승자독식(勝者獨食)의 논리가 지배한다고 믿고 있는 국가들답게 미·중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지난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중국 견제로 외국자본이 중국에서 자금을 급격하게 회수하고 있다.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거래를 제한하는 디리스킹(De-risking)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특히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확정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다수다. 공화당은 여전히 미지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올해 미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 구도가 성립된다.공화당은 지난달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했으며, 해당 주에서 트럼프가 51%를 득표했다. 심지어 2위였던 론 디샌티스 후보가 사퇴하면서, 경선은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 후보의 양자 구도로 좁혀졌지만,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할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의원 급여를 중위소득에 해당하는 액수로 정하자고 제안했다.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1억57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7%가 오른 액수로 확정됐으며, 지난 1월 20일 의원들은 1300여만 원을 급여로 지급받았다. 여기에는 424만 원의 설 상여금이 포함됐다.2022년 기준 가구당 중위소득은 연 5362만 원이었다. 기준을 가구당이 아닌 인당으로 하면, 3003만 원(2021년 기준)으로 더 떨어진다.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정서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기에 대다수 국민은 이 같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놓여 있는 우리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육아휴직에 관한 문제다.그나마 일반 직장보다 공직사회는 육아휴직에 좀 더 관대한 편이지만, 여전히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률이 현격히 떨어지고, 지자체 또는 부처에 따라 사용 편차도 크다.그만큼 공직사회에서조차 육아휴직을 편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것을 반증한다.지난 1월 용혜인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2022년 국가·지방 공무원의 육아휴직 현황)에 따르면 육아휴직 사용자의 75.7%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법체계의 변화를 유발한다.특히 AI(인공지능) 기술은 현시대의 화두나 마찬가지면서, 잠재적 위험도 무척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에 인공지능 기술 강국인 미국은 기술의 확대뿐 아니라 규제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사건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하며, 그 책임 문제와 위험도에 대해서 대중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기기도 했다.지난 2015년에는 미국에서 인공지능 탑재 자율주행 자동차가 속도위반으로 경찰에 단속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접촉 사고를 내기도
신상진 성남시장은 2024년 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상서로움을 품은 청룡처럼 강인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낡은 것은 새롭게 고쳐 가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첨단산업 발전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특별도시 ‘새로운 성남’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신 시장은 “‘새로운 성남’은 ▲4차산업 특별도시 ▲주변 도시와 상생 발전을 선도하는 리딩도시 ▲글로벌 도시 지향 ▲균형 발전하는 스마트 도시”라며 “2024년은 성남시가 새로운 50년, 희망의 미래를 새롭게 시작하는 첫해가 될
지난해 11월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500만 원에,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표의 암표 가격이 최대 300만 원에 직거래 플랫폼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공식 공급업자나 유통업자가 아닌 암표상들이 수익을 위해 표를 되파는 행태는 예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처럼 상식을 넘어선 가격으로 파는 행위가 잦아지자, 암표상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정부 청원까지 등장한 형편이다. 특히 암표상은 대량 예매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표를 선점하고 있어, 팬들의 티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찾는 것이 법이라지만, 사실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것은 힘의 우열이 명확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다수기에 법적으로 이를 해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실제로 개인이 기관이나 기업,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른바 ‘증거의 편재(偏在)’라는 현상으로 인한 것이다. 이는 원고·피고 중 일방만이 증거나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편재가 일어나는 것은 증거수집을 할 수 있는 방법 등이 누군가에게는 없다는 얘기다.기업이나 단체 등은 일반 개인에 비해
미국은 트럼프 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7월부터 중국 제품에 광범위하게 고율 관세(25%)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법 301조(1974년 제정)를 근거로 한 조치다. 이후 미 정부는 549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에 예외로 두었으나, 해당 예외 조치는 2020년 말 종료됐으며, 바이든 정부에 들어서 352개 품목으로 품목 수를 줄여 예외 조치를 다시 적용했다(2022년).중국은 자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무역법 301조)에 대해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해당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의 문턱에 닿아있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며, 14%가 넘어가면 ‘고령사회’,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가 된다.우리는 지난 2017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3.8%로 고령화사회의 끝에 다다랐으며, 그다음 해인 2018년 14.3%로 고령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2023년 10월 기준으로 18.8%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22년(17.5%)에 비해 1.3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매년 평균 1%포인트가량 증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내년 혹은 늦어도
최근 신체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 사례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특히 우리의 경우 피해자를 위한 지원은 처참한 수준이고, 더불어 가해자에게 주어지는 양형 수위는 사회적 공감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낮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영국의 경우에는 신체적 약자, 특히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테러에 가까운 ‘국가 위협’으로 규정하고, 관련 캠페인을 벌임과 동시에 법·행정적 정비를 진행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국회도서관은 이에 최근 ‘현안, 외국에선?’ 2023-20호를 발간하면서, 영국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들의 뉴스 제공서비스(이하 포털뉴스)가 사회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뉴스 매체의 상업화를 부추김으로써 언론 신뢰도 저하를 유도한다는 연구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포털뉴스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국회도 관련 입법안을 발의하는 등 논의에 나서고 있다.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해당 논점과 관련한 NARS 현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관련 입법 및 정책에 대한 검토사항을 보고했다.포털뉴스는 이념·정치적 성향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뉴스의 노출·배치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함으로
국회사무처 법제실이 지난 23일 2건의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과 1건의 헌법불합치 결정 및 개정대상 법률의 위원회별 심사 경과와 21대 국회의 법률개정 상황에 대해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우선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사항의 내용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가입한 경우, 보험료를 체납하면 그 익월부터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관련 법률인 ‘국민건강보험법’ 제109조 제10항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를 결정하고, 오는 2025년 6월 30일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판시했다.해
국회입법조사처가 제301호 ‘NARS 현안분석’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범죄자에게 수감에서 일생동안 벗어날 수 없도록 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제도’에 다루었다.해당 제도는 엄밀히 ‘절대적 종신형’과는 구분된다. 절대적 종신형의 경우에는 사면과 감형조차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에는 ‘집행되지 않는 사형’의 경우 절대적 종신형과 달리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가깝다. 다만 지난 2008년부터 올 3월까지 15여 년간 사형수를 감형한 경우가 없기에 절대적 종신형과 큰 차이를 두기는 어렵다.국회입법조사처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이
수도일보는 19일 여의도 본사에서 편집위원회를 개최했다.어제 개최된 본사 편집위원회는 저널리즘, 미디어 윤리 및 산업 혁신 영역의 중요한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되었다.이 회의에서는 미디어 환경을 재편하기 위한 몇 가지 유망한 이니셔티브와 협력에 대해 조명했다. 회의의 초점 중 하나는 지속적인 언론의 디지털 변혁으로 위원회 위원들은 전통적인 미디어 매체를 디지털 시대에 적응시키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하고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언론의 진실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또한 언론의 정직성 원칙을 지키고, 혁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16일 ‘NABO 포커스’를 발간하며, 정부가 지난 2018년 진행한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 사업이 결과적으로 완전하게 실패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진행결과,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 등 ITC 분야 기금이 감소했으며, 에스케이텔레콤(SKT)·엘지유플러스(LGU+)·케이티(KT) 등 이동통신 3사에 부여됐던 주파수 할당이 전부 취소됨에 따라, 5G 전국망 구축 계획의 달성이 실패했다고 전했다.참고로 28㎓ 대역은 초고주파로,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입법조사처(이하 조사처)가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된 건축물의 부실공사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그 원인 분석과 개선과제에 대해 제안했다.조사처는 지난 2014년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2021년 광주 해체공사 붕괴사고, 2021년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2023년 4월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 부실공사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건축물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상기 4개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25명,